"송해 선생님 인사에 눈물이"... 누리꾼 울린 그의 마지막 멘트

입력
2022.06.08 21:40
지난달 15일 '충남 당진시' 스페셜 방송서
"활짝 열린 세상... 금수강산의 맛 실컷 보길"
기네스 등재 마지막 공식행사도 회자돼
"불과 16일 전", "안녕히 계십시오에 눈물이"

8일 전해진 방송인 송해의 별세 소식에 누리꾼들이 그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애도하고 있다. 특히 그가 '전국노래자랑' 방송에서 남긴 마지막 작별 인사를 보고 많은 이들이 먹먹해했다. 송해는 1988년부터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달 15일 KBS1 TV에 방영된 전국노래자랑 방송분 중 일부가 공유됐다. 2012년 4월 8일 방송된 충남 당진시 촬영분을 본 후 MC 송해가 국민들에게 당부 인사를 남긴 대목이다.

전국노래자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 현장 녹화가 중단된 이후, 스튜디오 녹화로 대체해 왔다. 대신 MC들이 스튜디오에서 지난 방송분을 시청한 후 방송 말미에 소감을 남겼다.

송해의 마지막 인사는 이랬다. "요새 철도 좋고, 여러분들 오랫동안 시달리고 다녔습니다. 화창한 계절이 돌아왔으니 여러분들, 활짝 열린 세상에 나오셔서 금수강산의 맛을 실컷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 다 됐죠. 저희들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쇼."

지난 4월 18일 약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자 소회를 밝힌 것이다. 방송 당시 화면엔 '이달 4일 전남 영광군에서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재개된다'는 안내 문구가 나갔다. MC 송해와 국민들의 재회를 기약한 셈. 하지만 그는 이 방송이 나간 당일에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이후 스튜디오 녹화에 도 참여하지 못했다.


이날 온라인상에선 송해의 마지막 공식 행사인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서 수여식 사진도 화제가 됐다. 지난달 23일 그는 '최고령 음악 프로그램 MC'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누리꾼들은 기네스 인증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송해 사진을 보며 "불과 16일 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부쩍 얼굴살이 빠진 모습에 "코로나 때문인지 고우시던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얘기도 많았다. 송해는 올해 3월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축구·스포츠 커뮤니티 한 이용자(7**)는 이날 전국노래자랑을 매주 챙겨보던 그의 할머니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오늘 오전부터 괜히 우울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쉴*******)는 마지막 방송을 공유한 게시글에 "'안녕히 계십시오' 하는데 눈물이..."라고 댓글을 썼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