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에 악감정 없어... 우크라 갈 수 있지만 우선순위가 있다"

입력
2022.06.08 09:47
국회부의장 맡았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우크라이나 방문, 국익 측면에서 심사숙고했어야"
"현재 혁신위는 이준석 혁신위... 두고 봐야겠다"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맡았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비판을 내놓은 것을 두고 "이준석 대표에게 악감정 있는 것도 아니고 당권 투쟁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방문이나 혁신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서는 신중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정 전 부의장은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내가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시비를 걸어서 이준석 대표를 무슨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둥 억측으로 연결돼서 조금 당혹스럽다"면서 "이준석 대표도 당의 기여도가 많이 있는 사람이고 더 잘하라는 의미로 제가 노파심에서 정치 선배로서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지방선거 종료 직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갈 수 있다. 갈 수 있는데 지방선거 직후에 과연 우크라이나를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우선순위였을까"라면서 "우리 윤석열 정부를 집권여당으로서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 우리의 노선, 우리의 방식, 우리의 비전을 토론하는 자리가 우선적으로 마련됐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 자체도 "국익이라는 차원에도 조금 더 심사숙고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전 부의장은 "지금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고, 조만간 핵실험을 또 감행한다는 거 아니냐"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만일 안보리에서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할 때 우리는 러시아 협조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는) 민감한 외교적 이해관계 또 한반도 문제와 맞물린 이해관계가 있다"면서 "내가 러시아를 두둔하고 역성든다는데 그런 적 없다. 우리 대한민국 외교부를 역성든 적은 있다. 지금도 역성들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이준석 혁신위'라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혁신, 개혁, 변화 언제든지 좋은데 갑자기 화두만 던지고 우크라이나로 가 버리셨기 때문에 이 혁신이 무슨 혁신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다"면서 "최재형 위원장,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 나머지 분들이 어떻게 채워질지는 두고 봐야겠다"고 전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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