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새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발표했다. 정통 금융 관료 출신인 김 후보자 경력을 보면 새 금융위 수장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등 쟁쟁한 경제 관료 출신들이 윤석열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금융위의 입지가 작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5회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감독정책과장, 감독정책2국장을 거쳤다. 이어 이명박 정부 초기 금융감독위원회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 부문이 통합해 출범한 금융위에서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장을 역임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금융정책국장 자리를 물려준 후 2012년 사무처장을 끝으로 금융위를 떠나 예금보험공사, 여신금융협회를 이끌었다. 그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재직 시절 금융위기, 저축은행 사태 등을 안정적으로 대처한 경험이 있다.
관가에선 김 후보자를 '관리형 수장'으로 본다. 대출 규제 완화 등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을 파열음 없이 도입하기에 적임자라는 의미다. 한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 부처 장악력이 센 경제 관료 출신이 국정을 주도하고 있어 김 후보자가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금융위 내부에선 현재 최고참 격인 이세훈 사무처장보다 김 후보자의 행시 기수가 11계단이나 높아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전임이었던 은성수(27회)·고승범(28회) 금융위원장과 비교해도 행시 기수가 앞선다. 다만 행시 동기인 추 부총리와 체급을 맞춘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