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바다 건너 K-댄스 버스킹…"만국 공통어인 춤으로 교감"

입력
2022.06.03 17:03
3일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  연출 송광종 PD

"언어가 다른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만국 공통어 같은 춤으로 표현하는 걸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코로나 팬데믹 전 '노래'로 해외 길거리를 누볐던 '비긴 어게인'의 송광종 PD가 이번에는 '춤'을 들고 나왔다. 팬데믹 기간 깊어진 소통에 대한 갈증을 만국 공통어인 춤으로 풀어보겠다는 야심에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댄서들이 팀을 꾸려 스트릿 댄스 본고장인 미국으로 향했다.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JTBC 신규 예능 '플라이 투 더 댄스'(이하 '플투댄') 제작발표회에서 송 PD는 "K팝의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오랜만에 대면으로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입을 뗐다. 그는 "지난 3월 말에 답사를 시작했는데 당시 (미국에서도) 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선언이 나온 시점이었다"고 회상했다.

국내 가수가 유럽 등 해외에서 노래와 연주를 하며 길거리 공연을 펼치는 예능 '비긴 어게인' 시리즈는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았다. '플투댄'은 지난 2년간 답답함을 견딘 '비긴 어게인'의 댄스 버전인 셈이다. 송 PD는 해외 버스킹을 다시 준비하면서 노래가 아닌 춤을 택한 이유에 대해 "거리두기를 하고 몸 쓰는 걸 못 하게 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억눌렀거나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플투댄'에는 댄서 아이키, 가비, 리정, 하리무, 리아킴, 러브란, 에이미와 음악감독 헨리가 참여했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Mnet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진부터 세계적인 안무가까지 면면이 다양하다. 송 PD는 "다른 작품의 인기에 편승하지 않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각자 장르가 다른 댄서들을 찾는 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보깅 1세대인 러브란, 힙합 댄스계에서 주목받는 에이미가 새롭게 얼굴을 비추게 됐다.

댄서들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로스엔젤레스(LA) 해변 등에서 길거리 공연을 펼친다. 갓과 상모를 쓰고 등장하며 태권도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리아킴, 리정 등 K팝 안무가가 창작한 춤을 직접 선보이는 장면도 신선한 볼거리다. 송 PD는 "특히 타임스퀘어에서 펼쳐진 공연에는 무서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며 "전 세계 아티스트와 여행객이 모여 마치 국적이 없는 곳 같았다"고 전했다. '플투댄'은 이날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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