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 비대위 총사퇴 "지방선거 결과 책임… 당원·국민께 사죄"
입력
2022.06.02 16:00
윤은정
기자
윤은정
기자
yoon@hankookilbo.com
관련기사
'강원 정치1번지' 춘천 시장선거서도 새벽 5시반 대역전
'사퇴' 박지현 "대선 지고도 오만했다... 사람·시스템 바꿨어야"
보수 텃밭으로 돌아간 강원도… "새정부 견제보다 안정"
100만 인구 특례시 4곳 첫 시장은...국힘 3명 vs 민주 1명
경기교육, 첫 보수성향 교육감 당선...변화 바람 예고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尹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관련기사
1179
석동현 "계엄 때 김건희 성형외과 방문?… 장경태의 유언비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불법계엄 당일 성형외과를 방문했다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의 석동현 변호사가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공보를 맡은 석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장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두고 "얼마 전 민주당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인) 김어준씨를 과방위로 불러 위증 책임이 따르는 증인 선서도 없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살설'이라는 유언비어를 날조했다가 재미가 없자, 그 아류 수준인 장경태를 앞세워 유언비어 2탄을 제조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가 지난 3일 오후 6시 25분에 성형외과에 들어가 계엄 선포 1시간 전인 9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장의 근거는 "목격자 제보"였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선포 정확히 1시간 전에 (병원에서) 나왔다는 것은 민간인인 김건희씨가 비상계엄을 미리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해당 성형외과 원장의 경우 "2022년 7월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된 자"라고 설명했다. 석 변호사는 장 의원의 주장을 "악성 의혹"이라며 일갈했다. 석 변호사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나중에 가짜로 밝혀진,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밀회설' '청와대 비아그라' 등으로 재미 본 수법의 리바이벌(재연)이다. 나쁜 버릇은 절대 어디로 안 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다 현명하시고 박 대통령 탄핵 과정을 통해 야당의 날조 수법에 충분히 학습돼 있다"며 "어둠의 세력들이여. 착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2기 시대
관련기사
1280
미국 '탄탄'·중국 '양호'...그런데 한국 자동차 판매는 '불안'한 까닭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자동차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내수 부진과 맞물려 트럼프발(發) 무역 장벽으로 인한 수출 부진까지 자동차 산업이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23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국내외 자동차 산업 현황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국내 완성차(수입차 포함) 판매량 추정치는 164만6,000대로, 올해(167만6,000대)와 비교해 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 부채 수준이 높은 데다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민간 소비 회복을 여전히 가로막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완성차 수출량은 281만8,000대로, 올해(278만7,000대)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 국가의 경기가 나쁘지 않은 만큼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언제든 악재로 돌변할 변수가 너무 많다. 국내 자동차 수출의 미국 의존도가 큰 만큼 트럼프 2기의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중국의 추격도 매섭다. 보고서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세계 무대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수출 관련 부정적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주요국들 사정은 우리보다 나은 편이다. 미국만 해도 완만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 내년 완성차 판매 성장률이 3.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내년 2.1%, 일본 역시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전년보다 4.5%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자동차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감면 등 정책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수출 불안과 관련해선 "중국과의 경쟁에 대응해 공급망 효율화에 나서고 신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제 47기 명인전
관련기사
68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균형이 깨지다
바둑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이란 역경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마치 고무줄이 늘어났다가도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듯, 스트레스나 역경 상황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힘이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불확실성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회복탄력성의 유무가 중요해졌다. 바둑은 이런 회복탄력성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도구다. 매 수를 둘 때마다 승패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때로는 크게 불리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지만 이를 차분히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정신적 근력이 단련된다. 영재나 천재들이 겪는 심리적 취약성을 보완하는 데 특히 유용할 것이다. 이들은 실패나 좌절을 경험할 기회가 적었고, 이로 인해 역경에 대한 내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현 9단이 백 대마를 잡으러 간 상황. 박정환 9단은 백1의 시간 연장책 이후 백5로 우하귀 패를 결행한다. 이때 패를 물러난 흑10이 중대한 실착. 대마 사냥만을 유일한 승부처라 보고 물러난 게 이지현 9단의 판단 착오였다. 9도 흑1, 3으로 일단 패를 버텼어야 할 장면. 패를 지면 하변 백돌도 못 살아있기 때문에 실리로도 압박을 줄 수 있는 변화였다. 실전 백21이 선수로 두어진 상황에선 실리 균형은 이미 무너진 상황. 박정환 9단은 백11의 타개수를 찾아내면서 중앙 백 대마의 탄력을 살렸다. 흑이 10도 흑1 방향으로 차단하더라도 백8, 10으로 두면 잡히기 어려운 형태. 결국 실전 흑26까지 외길 수순이 이어진다. 박정환 9단에겐 최후의 결정타가 필요한 장면이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관련기사
405
말레이의 '태국 전 총리 기용'에 미얀마 저항 세력이 반발한 까닭은
내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이끌게 되는 말레이시아가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아세안 의장 비공식 고문으로 임명하자 쿠데타 군정에 맞서는 미얀마 저항 세력이 반발했다. 미얀마 군부와 결탁했던 탁신의 전력을 근거로, 그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군부를 대변하는 데 치중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이어진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태국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얀마 북서부 친주(州) 인권단체 친족인권기구(CHRO) 살라이 링 대표는 “말레이시아가 미얀마 군부를 지원했던 탁신과 손잡은 것은 말레이시아의 리더십하에서 ‘더 강력한 아세안’을 기대해 온 미얀마 국민에게 우려스러운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말레이시아가 탁신을 아세안 의장의 ‘비공식 고문’으로 임명한 데 대한 비판이다. 말레이시아는 내년 아세안 의장국이고,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의장을 맡는다. 탁신은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뒤 망명 생활을 하다가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푸어타이당이 집권하자 지난해 8월 귀국했다. 현재 태국 총리인 패통탄 친나왓의 아버지로, ‘상왕’ 역할을 하며 태국 정치·외교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탁신 기용은 아세안 지역 정치 거물인 그를 통해 태국의 적극적 역할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하맛 빈하산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탁신은 태국에서 영향력이 있고, 미국·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세안을 잇는 가교로 그를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링 대표의 발언처럼 미얀마 저항 세력과 민주주의 인사 사이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탁신이 총리 재임(2001~2006년) 시절, 미얀마 쿠데타(2021년 2월)를 기획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미얀마 군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탁신 정권 시절 태국과 미얀마 관계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미얀마 인권 운동가는 SCMP에 “탁신은 미얀마 군부에 편향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누그러뜨리고 군부의 가짜 선거(내년 총선)를 지원해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탁신이 동생 잉럭 친나왓 전 총리 재임 당시인 2013년 미얀마 남동부 도시에 부동산을 소유했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항구를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중단됐다는 보도(미얀마 독립 매체 이라와디)도 나왔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인 사업을 추진할 만큼 미얀마 핵심 관계자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는 방증이다. 지난 5월 탁신이 개인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등 저항 세력을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현지 싱크탱크 누산타라 전략연구아카데미의 아즈미 하산 정치분석가는 “탁신은 기본적으로 사업가이고, 미얀마 국민의 요구보다 자신의 사업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인권을 주요 관심사로 삼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