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소재지이자 지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춘천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후보가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육 후보는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뒤 역전에 성공하는 보기 드문 드라마를 썼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육 후보는 45.62% 득표율로 국민의힘 최성현 후보를 불과 0.78%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춘천시장에 당선됐다. 역대 춘천시장 선거 중 가장 적은 차이다.
개표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개표 시작부터 최 후보에게 뒤졌던 육 후보는 오후 11시를 넘어서며 조금씩 따라붙기 시작했지만,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자정을 넘어서며 최 후보가 1,300여 표까지 앞서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2일 오전 4시쯤 반전이 시작됐다. 관외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맹렬한 추격에 나선 육 후보가 조금씩 격차를 줄이더니 개표율이 95%를 넘어선 오전 5시 28분쯤 22표차 역전에 성공했다. 당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0.01%포인트였다. 경기지사 선거 못지않은 대역전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승기를 잡은 육 후보는 당선됐고, 민주당은 참패 속에서도 강원도 정치1번지를 수성해 체면치레를 했다.
육 후보는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와 국무총리실에서 일했던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겸손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수부 도시에 걸맞은 춘천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정체된 지역경제를 해결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