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요리 같아"…'링크', 여진구·문가영이 선보일 로맨스의 맛 [종합]

입력
2022.06.02 15:36

홍종찬 감독이 바라본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는 코스 요리를 닮은 드라마다.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슬픔, 설렘,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안길 것을 예고했다.

2일 tvN 새 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이하 '링크')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홍종찬 감독과 여진구 문가영 김지영 송덕호 이봄소리가 참석했다.

'링크'는 한 남자가 낯선 여자의 온갖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에서는 레스토랑 셰프 은계훈(여진구)과 수습직원 노다현(문가영)의 색다른 멜로가 펼쳐질 예정이다.

홍종찬 감독의 고민

홍 감독은 '링크'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링크'에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데 그걸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보게끔 한다는 게 어려웠다. 촬영 들어가기 직전까지 많은 답을 갖고 가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우들 덕분에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캐릭터들이 잘 녹아 있는 걸 보니 답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배우들 덕에 담겼다"는 게 홍 감독의 설명이다.

그가 생각하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홍 감독은 "제목이 주변에 내게 링크되는 사람이 있는지, 본인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힘들어도 주변에 마음을 이해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제목에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이 반한 '링크'의 매력

여진구 또한 윤계훈을 연기하기 전 막막함을 느꼈다. "그는 계훈이가 특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친구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연결된다는 설정이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흥미로움을 느꼈단다. 그는 "이 작품을 어떤 색깔로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도전에, 윤계훈이라는 역할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문가영은 대본이 지닌 따뜻함에 반했다. 그는 "링크라는 현상 자체가 멜로에서 참 좋은 역할을 하는 듯하다. 다른 멜로 드라마에서는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링크라는 현상 덕분에 말하기도 전에 상대가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며 미소 지었다.

딸 노다현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엄마 홍복희 역의 김지영 또한 '링크'가 지닌 온기에 끌렸다고 밝혔다. "작품 안 많은 인생들이 각자의 색깔로 녹아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화지구대 소속 순경 지원탁 역의 송덕호는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지원탁의 전 여자친구이자 사수인 경사 황민조를 연기하는 이봄소리는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들을 잘 풀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로맨스 케미와 모녀 케미

'링크'에는 다양한 케미스트리가 담긴다. 여진구와 문가영의 로맨스 호흡은 안방극장에 진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2009년 방영된 SBS 드라마 '자명고'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여진구는 문가영과의 재회에 대해 "오랜만에 만나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단순히 '잘해야지'라는 생각만 한 게 아니었다. 이번 현장에서는 예전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억 이야기가 계훈이와 다현이의 애틋함에 도움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문가영은 "현장에 아역 친구들이 있다. 촬영하면서 아역 친구들을 보는데 느낌이 묘하더라. 그 나이 때 우리가 함께 촬영했다. 그 모습을 보며 예전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문가영과 김지영은 모녀 호흡을 맞춘다. 김지영은 "연기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들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문가영씨가 정말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문가영씨는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후배였다. 너무 예뻐서 감정이 자연스레 나왔다"고 이야기해 '링크' 속 문가영과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훈훈한 분위기의 '링크' 촬영장

여진구는 '링크'를 통해 연기력에 대한 칭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대본을 읽으면서 '이런 캐릭터가 나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연기하기 어려울 듯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감정을 미리 잡을 수 있게끔 배려해 주셨다"고 했다. 홍 감독은 여진구에 대해 "표현들을 섬세하게 잘해줘서 지켜보며 안쓰럽기도, 미안하기도, 대견스럽기도 했다. 관록미도 있더라"고 말해 촬영장의 훈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문가영은 지난해 2월 종영한 드라마 '여신강림'에 출연한 후 '링크'로 안방극장에 돌아오게 됐다. 그는 "1년 반이라는 시간을 기다릴 만큼 드라마가 재밌다. 팬분들은 아실 텐데 난 쉬는 스타일이 아니다. 일을 끊임없이 해왔는데 기다리고 함께할 만큼 우리 드라마를 너무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링크' 촬영장이 자신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고도 했다.

코스 요리를 닮은 '링크'

홍 감독과 배우들은 '링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사랑스럽고 보석 같은 배우들과 겨울부터 여름까지 잘 준비했다. '링크'는 코스 요리처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여진구는 "다채로운 매력의 작품이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기쁨부터 슬픔, 설렘, 분노, 통쾌함까지 느끼게 해드릴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문가영은 "많은 선배님들이 도와주고 계신다. 훌륭한 스태프분들까지 힘써주고 계신다.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문제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느냐. 문제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듯하다. 우리 드라마에서 자신의 입장에 맞는, 함께갈 인물을 찾으실 수 있을 거다"라고 귀띔했다. 송덕호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봄소리는 "감동과 재미, 쫄깃함 다 놓치지 않았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링크'는 오는 6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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