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구 특례시 4곳 첫 시장은...국힘 3명 vs 민주 1명

입력
2022.06.02 14:20
용인·고양·창원 3곳서 국민의힘 당선 기염
민주당은 수원 이재준 후보가 자존심 지켜

6·1 지방선거에서는 인구 100만 명이 넘는 특례시 4곳의 초대 시장 선거도 함께 치러졌다. 2018년 선거 당시 모두 민주당이 석권한 곳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 특례시 4곳 중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곳은 경기 고양(이동환), 용인(이상일), 경남 창원(홍남표) 등 모두 3곳이다. 수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당선됐다.

특례시는 2020년 12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특별시·광역시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에 부여되는 행정명칭이다. 기초자치단체 지위는 유지하면서 광역시 수준의 행정·재정적 권한을 갖는다.

4곳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수원은 염태영 전 시장이 내리 3선했던 곳이다. 이재준 당선인은 수원시 최초 제2부시장을 역임한 도시전문가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내며 신행정수도, 기업도시, 혁신도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고양시에서는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가 24만9,486표(52.14%)를 얻어 21만4,590표(44.85%)에 그친 이재준 현 시장을 3만4,896표차로 따돌리며 첫 특례시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4년 전에는 이재준 후보가 58.47% 득표율을 얻어 이동환(27.28%·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른 바 있다.

용인에서는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26만4,487표(55.37%)를 얻어 당선됐다.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후보(21만3,162표·44.62%)와 표차만 5만1,325표에 달했다. 이 후보는 부촌인 수지구와 보수 성향인 처인구는 물론, 젊은층이 많아 진보 성향이 강한 기흥구에서도 1만 표 이상 앞서며 기염을 토했다.

보수 텃밭인 창원시에서도 국민의힘 강세가 지속됐다. 홍남표 후보가 26만4,661표(59.54%)를 얻어 17만9,808표(40.45%)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홍 후보는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올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58.52%,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36.04%의 득표율을 얻었던 지역 민심의 흐름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