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는 인구 100만 명이 넘는 특례시 4곳의 초대 시장 선거도 함께 치러졌다. 2018년 선거 당시 모두 민주당이 석권한 곳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 특례시 4곳 중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곳은 경기 고양(이동환), 용인(이상일), 경남 창원(홍남표) 등 모두 3곳이다. 수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당선됐다.
특례시는 2020년 12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특별시·광역시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에 부여되는 행정명칭이다. 기초자치단체 지위는 유지하면서 광역시 수준의 행정·재정적 권한을 갖는다.
4곳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수원은 염태영 전 시장이 내리 3선했던 곳이다. 이재준 당선인은 수원시 최초 제2부시장을 역임한 도시전문가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내며 신행정수도, 기업도시, 혁신도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고양시에서는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가 24만9,486표(52.14%)를 얻어 21만4,590표(44.85%)에 그친 이재준 현 시장을 3만4,896표차로 따돌리며 첫 특례시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4년 전에는 이재준 후보가 58.47% 득표율을 얻어 이동환(27.28%·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른 바 있다.
용인에서는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26만4,487표(55.37%)를 얻어 당선됐다.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후보(21만3,162표·44.62%)와 표차만 5만1,325표에 달했다. 이 후보는 부촌인 수지구와 보수 성향인 처인구는 물론, 젊은층이 많아 진보 성향이 강한 기흥구에서도 1만 표 이상 앞서며 기염을 토했다.
보수 텃밭인 창원시에서도 국민의힘 강세가 지속됐다. 홍남표 후보가 26만4,661표(59.54%)를 얻어 17만9,808표(40.45%)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홍 후보는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올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58.52%,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36.04%의 득표율을 얻었던 지역 민심의 흐름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