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는 마음의 상처를 품고 있는 소녀의 성장을 다룬 영화다. 캐릭터들의 마음이 성숙해지는 동안 배우들도 새로운 가르침을 얻었다. 이순재는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고 유선은 도전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순재 유선은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덕질하는 기자'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안녕하세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이 영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수미(김환희)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유선)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과정을 그렸다.
유선은 대본을 처음 읽을 때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영화를 잘 만들어서 많은 분들께 작품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책임 의식을 갖고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완성된 영화를 볼 때는 대본으로 느꼈던 것 이상의 감동이 전해졌다. 이순재는 '안녕하세요'가 출연료와는 상관없이 참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호스피스 병동 터줏대감 인수 역의 그는 "즐겁게, 나름대로의 욕심을 갖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생각하는 '안녕하세요'의 매력은 무엇일까. 유선은 "세대가 고루 섞여 있다. 어우러짐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는데 성격, 인품이 좋은 분들이 모여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호흡이 만들어졌다.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순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입체감 있게 느껴졌다. 작품 구성상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이순재는 "섬세하고 잔잔한 연기를 잘하면 영화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대로 한 번 해보자 싶었다"고 했다. 유선은 "힘을 빼고 편안하게 연기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을 대할 때 너무 과하게 친절해도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지 않으냐. 서진이 (수미에게) 가장 친숙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듯하다. 그래서 실제로 연기도 편안하게 풀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안녕하세요'에는 유선이 깊은 물속에서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영을 못 하고 물을 두려워한다는 유선은 작품을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공포까지 이겨냈다. 그는 "대역 하시는 분이 풀샷부터 찍는데 뺨의 반이 나오더라. 내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속으로) 들어갔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는 이순재와 유선에게도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순재는 "(인수도) 개인적인, 가족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았을 거다. 그게 한 소녀를 통해 메꿔지고 편안하게 떠난다는 게 핵심이다"라고 했다. 유선은 "(이순재) 선생님의 대사 중 주옥같은 게 많다. '해보고 싶은 거 없어? 살아 있을 때 해'라는 대사가 있다. 도전해 보고 싶었던 일을 (이런저런 이유로) 접는 경우가 많은데 해본다는 데 의의를 두고 도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안녕하세요'에 대해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를 다룬다. 여생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유선은 "마음이 마사지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힐링을 해주는 영화다"라고 이야기해 시선을 모았다.
※이순재 유선의 인터뷰와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