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 박찬욱·송강호…한국 영화 새 역사 쓰고 돌아왔다

입력
2022.05.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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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감독상 박찬욱·남자배우상 송강호 30일 귀국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자배우상, 감독상을 각각 받은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이 30일 귀국했다.

송강호는 이날 오후 영화 '브로커' 팀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강동원 이주영 이지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송강호는 "이런 성과가 과연 한국 영화 팬들의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영화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국내 남자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에서 배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강호는 칸에서 함께 트로피를 안은 박 감독을 언급하며 "20년 지기로 오랫동안 같이 작업을 해온 영화적 동지이고, 친형님이나 다름없는 아주 친근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이라면서 "크게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쯤 입국장에 들어온 박 감독은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며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좋은 점이 '저 감독이랑 (작품을) 하면 상을 받는구나' 하는 인식이 생기고, 그럼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이 된다"고 웃었다.

박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작품상을 받으며 칸에서 세 번째 수상 기록을 세웠다. 앞서 박 감독은 ‘올드 보이’(2003)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세 번째 수상에 특별한 감흥이 있는 건 아니고 다만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 봐 걱정이 된다"며 "제가 만드는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라고 했다.

이어 송강호를 언급하며 "큰 상까지 받고 국제스타가 돼버려서 제게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