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기 위해 콘텐츠와 식품 등 사업에 5년간 20조 원을 투자하고 2만5,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투자·배급한 영화 두 편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2관왕(감독상·남우주연상)을 수확한 다음 날 CJ는 이 같은 투자 및 고용계획을 확정했다.
30일 CJ에 따르면 5년간 20조 원 투자 및 고용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그룹 차원 '중기 비전'을 구체화한 것이다. CJ그룹은 컬처(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를 4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한 바 있다.
투자액 중 가장 많은 12조 원을 콘텐츠와 식품 등 컬처 분야에 쏟아붓는다.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에 이어 올해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상), '브로커'(송강호 남우주연상)로 드높인 K콘텐츠의 영광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미래형 식품 개발 및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에도 상당액을 투자한다.
CJ그룹 관계자는 "산업 기반이 미미했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에 꾸준히 투자해 우리 문화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었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주인공이 되겠다"고 밝혔다.
급격히 성장한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도 7조 원을 투입한다. 국내 1위 물류기업 CJ대한통운은 전자상거래(e커머스) 최적화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은 정보기술(IT)을 적용한 마케팅 및 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매출 확대를 꾀한다.
아울러 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분야에도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생산시설 확대 등을 추진한다.
CJ는 이 같은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6년까지 매년 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5년간 최소 2만5,000명에서 많게는 3만 명에 육박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