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 송강호, 환호 속 귀국… "한국 영화 팬들께 감사"

입력
2022.05.30 15:33
송강호, '브로커' 팀과 귀국

한국 영화의 위상을 또 한번 드높인 주역들이 귀국했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남자배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입국장 게이트 앞에는 '칸의 남자' 송강호를 기다리는 수십 명의 취재진과 공항 이용객이 몰렸다. 송강호는 입국 절차를 마치고 '브로커' 팀 고레에다 감독, 이주영 이지은 강동원과 함께 게이트로 나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취재진의 마이크를 받자마자 송강호에게 넘겼다. 송강호는 "수상 무대에서는 소감을 얘기할 시간이 제한돼 있어 많이 말씀 못 드렸다.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 드리자면 이런 성과나 결과가 과연 한국 영화 팬들의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영화를 끊임없이 예의 주시 하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송강호가 트로피를 들어 보이자 공항 내부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작품에 대한 질문에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의 거장 감독님께서 한국 배우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어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브로커'라는 작품은 국가를 떠나서, 감독님의 국적을 떠나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즐기시면 색다르고 감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고레에다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국내 남자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에서 배우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몰래 빼돌려 불법 입양을 시키려는 일당과 아기의 엄마가 뜻하지 않게 여정을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송강호는 아기 불법 입양을 중개하는 브로커 상현을 연기했다.

한편 송강호와 함께 칸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도 이날 귀국할 예정이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