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동훈 딸 논문 대필 의혹' 고발인 조사

입력
2022.05.30 12:05
고발장 접수 20여 일 만에 시민단체 대표 조사
단체 "경찰, 정치검찰과 달라야" 철저 수사 촉구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장녀의 논문 대필 의혹을 두고 시민단체들이 한 장관 가족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0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고발 대리인 이제일 변호사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촛불승리전환행동, 민생경제연구소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는 지난 8일 한 장관 딸의 논문 대필, 국제 학술대회 논문 표절 의혹 등과 관련해 한 장관, 한 장관의 배우자와 딸을 업무방해 및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고발인 조사에 앞서 서울 마포구 반부패수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안 소장은 "한 장관 부부는 불법과 비리로 자녀의 스펙을 쌓도록 해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있다"며 "정치 검찰은 아무 수사도 안 하지만 경찰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경찰에 제출한 신속수사촉구서에서 "한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한 것은 의혹을 해소하기에 불충분하다"며 "미국 로스앤젤레스트리뷴 인터뷰 등 증거들이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바로바로 사라졌다.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역시 자신들이 허위 경력 의혹으로 고발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경찰이 서면조사로 수사하는 것을 두고 "일반인이라면 벌써 구속영장 신청하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을 것"이라며 "조사에 들어가 강력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별도로 새 정부 검찰 인사 등을 문제 삼아 한 장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네 차례 고발했다.

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