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6%로 역대 최고치... 여야 간 유불리는?

입력
2022.05.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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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부 지지론 확인" vs 野 "정권심판 열기"
전문가 "유불리 판단 일러, 최종 투표율 봐야"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6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새 정부에 대한 견제 여론이 작동했다"며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만으로 유불리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본투표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선 직후임에도 열기... 전남·강원 높고 대구·광주 낮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27, 28일 이틀간 실시된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유권자 4,430만3,449명 가운데 913만3,522명이 참여해 20.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간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14%)보다 0.48%포인트 오른 수치다. 3·9 대선 후 불과 석 달 만에 열려 투표 열기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예상 외 흥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중 전남이 31.04%로 가장 높았고, △강원(25.2%) △전북(24.41%) △경북(23.19%) △세종(22.39%)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14.80%)였고 △광주(17.28%) △부산(18.59%)순이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서울(21.20%)만 전국 평균치보다 높았고, 인천(20.08%), 경기(19.06%)는 20%를 밑돌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도 21.76%로,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당시 사전투표율 20.54%보다 1.22%포인트 상승했다. 지역구별로는 충남 보령·서천이 29.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선주자급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출마한 인천 계양을(24.94%)과 경기 성남 분당갑(22.56%)도 평균치를 웃도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야, 서로 '아전인수 격' 해석... 속단 일러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으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정권 지지 여론이 투표로 확인된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가 투표 열기에 한몫을 담당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도 "대선 패배를 설욕하려는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고무된 분위기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진보진영에 유리했던 관행이 이번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단위 선거를 기준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첫 도입된 사전투표는 지난 3·9 대선에서는 36.93%까지 치솟는 등 하나의 선거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사전투표율이 크게 올랐으면 진보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지만, 직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에 비해 근소하게 오른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최종 투표까지 어떤 지지층이 더 결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