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를 감독한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배우 송강호의 칸 남자배우상 수상을 축하하며 한일 영화 교류가 진전되길 바라는 마음을 밝혔다.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고레에다 감독은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이 끝난 뒤 일본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 영화에 나온 배우가 칭찬받는 것이 가장 기쁘다”며 “특히 송강호는 이 작품에 있어서 최고의 골, 매우 아름다운 골이라 생각한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송강호가 “이 작품의 핵심인물이었고, 분위기 메이커였고 팀 리더였기 때문에, 이렇게 평가받은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강호가 적극적으로 접근해 줘서 정말 도움을 받았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도 만나 “한일 스태프나 캐스팅의 교류가 좀 더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서 배우는 것이 많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서 또 새로운 것도 생겨난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과 이야기했을 때도 일본 배우와 찍고 싶다는 마음을 느꼈고, 한국 감독과 일해 보고 싶다는 일본 배우는 굉장히 많다”면서 “그렇게 한일 관계가 진전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이 만든 첫 한국 영화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국내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