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무료로 음식과 생필품을 나눠주는 교회 자선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31명이 깔려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상당수는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州) 포트하커트에 있는 킹스 어셈블리 교회가 이날 개최한 연례 자선행사에 수많은 주민이 밀려들어 압사사고로 이어졌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전 9시였지만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새벽 5시부터 찾아왔다. 그러다 잠긴 문이 부서져 열렸고 그 틈을 서로 비집고 들어가려다 넘어지고 짓밟히면서 주민 일부가 참변을 당했다.
이름을 대니얼이라고 밝힌 한 목격자는 “사망자 중에 어린이가 너무 많았다”고 AP에 말했다. 숨진 어린이들 중 5명은 형제였고, 임신부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 국가재난관리청은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사망자 시신을 수습해 영안실로 옮겼다”고 전했다.
부상자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 교회 관계자들은 희생자 유족에게 공격을 받아 다치기도 했다. 보안군은 해당 지역을 일시 봉쇄했다.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옷과 신발 등 자선행사 물품들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어 사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이날 행사를 준비했으나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인파가 몰렸던 게 화근이 됐다.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8,000만 명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드문 일이 아니다. 2013년 남동부 아남브라주의 한 교회 모임에선 24명이 숨졌고, 2014년에는 수도 아부자에서 열린 공무원 시험장에 수만 명의 응시생이 몰리면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