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틴세대, 전기차리스에 반하다

입력
2022.05.27 15:05

전자제품 매장에서 사람의 애정을 원했던 로봇 강아지, '로보독(Robo Dog)'. 로보독은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는 한 남성에게 애정을 느끼며 쫓아간다. 하지만 배터리가 방전돼 추락하고 그 남성은 기아 EV6의 대표 기능인 V2L 기능으로 로보독을 충전해 되살아나게 한다. 이후 로보독은 그 남성과 함께 EV6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해마다 진행되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전 세계 180여 개국, 10억명에게 생중계되며 미국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이 경기를 시청한다. 이 같은 영향력 때문에 슈퍼볼은 광고 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 광고 비용만 봐도 초당 2억 5천만원이 넘었다. 말 그대로 가장 핫한 기업들의 가장 핫한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슈퍼볼 광고 시간인 것이다.

지난 2월 14일, '슈퍼볼(Super Bowl)' 휴식 시간에 기아는 자사 전기차인 기아 EV6의 새로운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는 인간과 새로운 반려동물(?) 사이의 유대감과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기아의 철학을 담아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아를 비롯해 토요타, GM, BMW, 쉐보레 등 총 7개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슈퍼볼 광고에 참여했고, 이 중 6개의 기업이 자사의 신형 전기차 모델을 소개했다. 이 기업들은 친환경차가 환경과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 등을 강조하며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세임을 증명했다. 미국 경제 미디어인 CNBC는 “이번 슈퍼볼 광고에서 전기차 광고들이 가장 압도적이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년 대비 98.1% 증가한 34만 8,783대의 전기차를 팔아 2020년 보다 판매 순위가 한 단계 상승,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TOP 5에 등극했다.

또, 작년 11월에 출시된 제네시스 GV60이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본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기아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로 뽑혔다. 또, 4월에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2022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양적인 부분은 물론 질적인 수준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들이 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x 자동차 리스…두 가지 빅 트렌드의 결합

지난 4월 13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2507만 180대의 자동차 중 전기차가 25만 8253대를 차지하며 전기차 비중이 1%를 돌파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그 대수가 74.9%나 증가하며, 국내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전기차의 급부상은 자동차 리스 시장에서도 잘 나타난다. 자동차 리스는 할부보다 저렴한 월납입금으로 이용 가능할 뿐 아니라, 세제 혜택과 차량관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편리해 이용고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리스/렌트 시장의 연 평균 성장률이 14%에 이를 정도다.

전기차 리스는 새롭게 떠오르는 친환경 모빌리티와 자동차 리스라는 두 가지 빅 트렌드가 결합된 산물이다. 두 가지 빅 트렌드가 결합된 만큼 성장세는 더욱 폭발적이다. 국내 자동차금융 시장 1위 기업인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체 자동차 리스 중 전기차(EV) 리스의 비중은 7.42%. 2020년 1.47%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리스 비중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은 94.80%에서 85.52%로 크게 감소했다.

전기차 리스 트렌드 선도하는 ‘엑스틴 세대(X-teen Generation)’

‘엑스틴 세대(X-teen Generation)’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022년 10대 트렌드로 제시한 말 가운데 하나로, 과거 X세대로 일컬어졌던 1970년대생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몇 년간 이른바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주체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구매력과 경제력을 감안했을 때 MZ세대보다 더욱 주목해야 하는 세대는 엑스틴 세대다. 엑스틴 세대는 이전 세대들에 비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흡수력이 뛰어나고, 합리성을 중시하면서도 자신이나 Z세대 자녀들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엑스틴 세대에게 전기차 리스는 합리적이면서도 새로운 가치와 패러다임을 담고 있는 상품으로 크게 어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실제 전기차 리스 고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40대가 전체의 34.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 뒤를 30대(24.26%)와 50대(23.31%)가 따랐다. 40대는 전년 대비 비중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엑스틴 세대 소비 특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현대캐피탈 전기차 리스

현대캐피탈은 엑스틴 세대의 소비 특성 및 라이프 스타일을 면밀히 분석, 자사 전기차 리스 상품에 녹여냈다.

우선, 현대캐피탈 전기차 리스는 차량 구입 시 들어가는 취득세와 자동차세 등을 분납할 수 있어 초기 목돈 부담을 덜어준다. 또, 할부보다 저렴한 월 납입금으로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 합리성을 중시하는 엑스틴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

현재 전기차는 관련 신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신차 출시 주기도 짧고, 차량 교체에 대한 수요도 풍부하다. 현대캐피탈은 이 같은 점을 감안, 계약기간에 따라 24개월 또는 36개월을 채우면 중도해지수수료 면제하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관련 혜택도 매력적이다. 현대캐피탈 전기차리스를 이용하면 보조금 신청 대행을 통해 편리하게 전국 지자체 보조금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 거주지 기반으로 보조금을 우선 적용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현대캐피탈은 충전료 할인 혜택까지 제공해 고객이 알뜰하게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영업사원을 통해 현대캐피탈 전기차리스를 이용하는 신규 고객은 ‘에스트래픽’에서 운영하는 ‘에스에스차저’ 급속충전기 이용 시 충전 금액의 5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2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할인 혜택은 두 충전소 합산 월 최대 300kwh까지 제공해 연간 최대 약 56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전기차 리스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급부상하고 있는 2가지 빅 트렌드가 담겨 있어 큰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엑스틴 세대에 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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