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혁신이 필요한 영역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교육 시스템의 전면적 전환을 예고했다. 교육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박 후보자는 "교육 현장에 뛰어든 지 20년이 넘었다"며 일축했다.
박 후보자는 27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꾸려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위기'와 '불안'을 극복하고 새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핵심 분야가 교육"이라며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의 도약과 발전을 이끄는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율적인 성장과 혁신이 필요한 영역들은 적극 지원하고 교육 기회의 균등과 격차 해소, 인재 양성 등 국가가 책임질 부분은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박 후보자는 "모든 학생과 국민이 소질과 역량을 키우며 미래사회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며 "유아부터 초·중등, 대학, 평생교육까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춰 미래 교육으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혁신'과 '전환'이란 화두를 제시한 것을 두고 교육계의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연금·노동과 함께 교육을 3대 개혁 대상 중 하나로 지목했다. 대통령실 역시 전날인 26일 박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교육 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가 교육계에 오래 몸담지 않은 것이 개혁 작업에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다만 정부 조직 개편은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 협조가 필수인 만큼 일단 교육부 내부 조직문화부터 손을 댈 거란 관측이다. 실제 박 후보자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와 기고문, 저서 등을 통해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복지부동, 레드테이프(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요식행위) 등을 여러 차례 꼬집은 바 있다.
교육부 장관이 비전문가라는 교육계 안팎의 우려도 박 후보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교육자, 연구자로서 늘 교육 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외부에서 보는 시선처럼 그렇게 비전문가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동안 현장에서 여러 가지로 챙기고 교육부와 정책 등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현장 전문성이 없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