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만 원' 최고급 독도새우 울릉도 바다 방류

입력
2022.05.26 16:24
경북도, 6개월 키운 어린 도화새우 뿌려
어자원 보존·지역 어민 소득 증대 목적

'독도새우'로도 불리는 어린 도화새우 30만 마리가 울릉도 인근 해역에 방류됐다.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은 26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앞 바다에 어린 도화새우 30만 마리를 투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수산자원연구원은 당초 독도 해역에 방류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울릉도에서 진행했다.

도화새우는 소비자가격으로 1㎏에 2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수산물이다. 수산자원연구원은 경북 동해안 지역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해마다 어린 도화새우 수십 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도화새우는 독도에 주로 서식해 물렁가시붉은새우, 가시배새우와 함께 독도새우 3총사로 불린다. 무늬가 복숭아꽃(도화)처럼 생겼다고 해서 도화새우란 이름 붙여졌다.

도화새우는 독도새우 중에도 가장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해 인기가 높다. 수심 약 150~300m의 깊은 바다에 살고 태어나 4, 5년이 지나야 20㎝ 이상 자라는데다 어획량이 많지 않아 값이 비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 만찬에 올라 이목을 끌면서 몸값이 급등했다.

울릉 앞바다에 뿌려진 도화새우는 지난해 12월 독도해역에서 잡은 우량 도화새우에서 생산된 종자들이다. 수산자원연구원 수조에서 부화해 약 6개월간 사육된 길이 약 1.5~3㎝의 어린 새우들이다.

앞서 수산자원연구원은 23일 어린 도화새우 10만 마리를 울진군 후포항 동쪽 23㎞ 지점의 왕돌초에 투하했다. 왕돌초는 경북 동해안에 있는 바닷속 거대 암초로, 이 지역 특산물인 대게의 최대 서식지이자 해양 생물 120여 종이 사는 어족자원의 보고다.

수산자원연구원은 울릉 앞바다와 왕돌초에 투하한 어린 도화새우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사육 당시와 유사한 환경을 갖춘 수심 50m 이하 암초지대에 방류했다. 새우는 성장 단계에 따라 서식에 적합한 해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산자원연구원은 2013년 국내 최초로 독도새우 중 하나인 물렁가시붉은새우의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해, 해마다 5만~10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2018년에는 도화새우의 종자생산 기술을 확립해 울릉도와 독도해역 등에 뿌리고 있다.

김성학 해양수산국장은 “2013년부터 독도새우류 자원보존 연구에 집중해 많은 성과를 얻어냈다”며 “지역 어업인의 안정적인 소득기반 마련과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꾸준히 특화품종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릉=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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