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 이거 어떻게 먹어?" 다이어가 한우 앞에 두고 손흥민 부른 까닭은

입력
2022.05.26 09:00
손흥민·다이어·요리스·호이비에르...한우 맛에 빠져
한국말 폭발 다이어 "흥민" "쌈" "쌈장" "감사합니다"
호이비에르 "한국 집엔 불판 다 있나" "한식 사교적"
손흥민 "7월 토트넘 동료들과 방한 너무 기대돼"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득점왕 수상을 위해 헌신했던 팀 동료들이 이번에는 한국 음식에 푹 빠졌다. 한 영국인 유명 유튜버가 손흥민을 비롯해 에릭 다이어(29), 위고 요리스(35),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26) 등에게 한우를 구워주며 한국 식문화를 전파했다. 이들은 7월 한국 방문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국인 조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는 25일 이들 토트넘 선수들을 초대해 차돌박이, 살치살, 꽃등심을 함께 먹으며 오는 7월 한국 방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을 공개했다. 26일 오전 8시 현재 이 영상은 25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다이어와 요리스, 호이비에르는 각각 한우를 맛보고는 "인크래더블" "와우" 등을 연발하며 흡족해했다. 특히 손흥민과 함께 나온 다이어는 손흥민이 고기를 쌈 싸먹거나, 쌈장에 찍어 먹는 것을 따라하며 한우를 한껏 즐겼다.



또 그는 한국말도 곧잘 따라했다. 먼저 그는 한우를 먹기 전에 "흥민, 이거 어떻게 먹어야 돼?"라며 손흥민의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며 궁금해했다. 그는 손흥민이 먹는 쌈장을 보고 "저것은 뭐냐"고 묻더니 쌈장이라는 말에 "쌈장"이라고 발음했다. 조쉬가 상추에 고기를 싸먹는 게 "쌈"이라고 하자, 이내 "쌈"이라고 따라 말했다.

이어 조쉬의 아내이자 유튜버 국가비가 계란찜을 내오자 "감사합니다"라고 정확한 발음으로 인사도 건넸다. 깜짝 놀란 조쉬가 "손흥민 선수가 잘 가르쳐줬나 보다"고 하자, 손흥민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이미 알고 있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다이어는 최근 손흥민의 22·23호골이 나온 노리치시티와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와 '심리전'을 펼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노리치시티의 골키퍼 팀 크롤은 손흥민이 단독 득점왕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개 막아냈다. 그러자 다이어는 크롤에게 다가가 "살라가 너한테 뭐 주냐(What's Salah giving you?)"고 적당히 하라는 식으로 경고 아닌 경고를 줬고, 이에 크롤은 "살라?"라고 의아한 표정으로 되묻기도 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또한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해본 듯한 호이비에르는 한식 문화에 호기심을 보였다. 그는 조쉬가 고기를 구우며 "같이 나눠먹는 문화"라고 말하자, "한국에선 집에 이런 불판이 다 있나?" "한국 음식은 사교적인 거 같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계란찜이 나오자 "계란이 몇 개 들어갔나"고 궁금해하더니, "고작 3개밖에 안 들어갔나"며 "아이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겠다"고 웃어 보였다. 요리스도 "매니저에게 여기 하루종일 있자고 하고 싶다"며 한우에 매료됐다.

요리스는 손흥민이 숨은 노래 실력자라고 공개했다. 그는 "쏘니는 노래를 잘한다"면서 크리스마스 파티 때 '강남스타일'을 불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자 호이비에르는 "나도 들어보고 싶다"고 두 차레나 반복하며 궁금해했다.

또한 이들은 7월 한국 방문을 앞두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다이어는 "정말 기대된다. 처음 방문하는 거다"며 "쏘니랑 같이 가니까 더 특별할 거 같다"고 했다. 요리스도 "쏘니가 우리 팀을 리드할 거다. 필드 안에서나 밖에서나"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는 손흥민에게 "내가 원하는 건 네가 지금 당장 한국 계획을 세우는 거야"라며 "일단 바비큐 먹고 노래방 가는 거야, 알았지?"라고 말해 손흥민을 당황시켰다.


손흥민도 토트넘 동료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고대했다. 그는 '한국에선 한우가 훨씬 더 맛있다'는 조쉬의 말에 "그런 말 하지 마라. 제가 부담 되잖나"며 "나중에 맛있는 데 데려가 줘야 한단 말이다"고 웃기도 했다.

손흥민은 "솔직히 멤버들이 너무 기대하니까 좀 걱정된다. 실망할까 봐 걱정되고 엄청 부담된다"면서도 "제 고향에 동료들과 같이 간다는 게 정말 기분 좋다. 같이 경기도 하고 제 문화도 보여주고, 모든 게 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대비 6월(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친선 경기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7월에는 방한하는 토트넘에 합류해 K리그 올스타팀(13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세비야(16일)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