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도 러시아 철수…"최대 가맹점과 계약 갱신 안해"

입력
2022.05.25 20:33
러 나이키 사업체 IRG "나이키 물량 공급 더 안한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러시아 최대 가맹점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3월 초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 사업을 일시 중단했던 나이키가 전면 철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나이키는 앞으로 본사가 아닌 별도 파트너가 운영하는 매장만 영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자회사 '업앤런(Up And Run)'을 통해 러시아 내 나이키 매장을 운영하던 인벤티브리테일그룹(IRG)의 티혼 스미코프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이키가 더이상 러시아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미코프 대표는 "(재고) 물량이 바닥나면 IRG는 이(나이키) 브랜드를 판매하는 모든 매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이키와 IRG가 2012년 함께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사업이 존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게 됐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특허청에 따르면 나이키가 IRG의 자회사 업앤런을 비롯해 'A3 스포츠'와 '야르' 등 다른 가맹점과 맺은 계약은 오는 26일 종료된다. 이미 운영이 중단된 본사 직영점을 제외한 56개 매장 중 37개가 IRG 소유다. 회사 사이트에는 이 중 28개가 여전히 운영 중으로 나와있다.

나이키 측은 전면 철수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나이키 단독 매장 외에 여러 스포츠 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매장에는 나이키 상품이 계속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키는 이달 러시아 인기 축구 구단 스파르타크모스크바의 후원을 철회하는 등 러시아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최근 러시아에선 세계 주요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다. 이달에만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전면 철수하기로 했고, 이외에도 에너지 기업 BT와 셸, 신용카드 결제업체 비자와 마스터카드, 가구업체 이케아 등 수많은 기업들이 철수했거나 사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장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