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마리우폴 아파트 잔해에서 부패한 시신 200여구 발견"

입력
2022.05.25 07:39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 "도시가 거대한 공동묘지 됐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시신 200여 구가 발견됐다고 마리우폴 시 관계자가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류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무너진 아파트 잔해를 정리하던 작업자들이 시신 200여 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안드류센코 보좌관은 "건물 지하실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부패한 상태였다"며 "주변 지역에 악취가 퍼졌다"고 적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이 시신을 수습하라는 명령을 거부하자 러시아 재난 당국은 현장을 떠났다"며 "시신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길거리의 임시 시신 안치소에는 엄청난 수의 시신이 놓여있다. 도시가 거대한 공동묘지로 변했다"고 전했다. 다만 CNN은 안드류센코 보좌관의 발언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개전 직후부터 포위 공격을 시작한 마리우폴은 80일가량 항전을 지속했다. 지난 21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있던 마지막 병력까지 투항하면서 통제권이 러시아에 넘어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공격하는 동안 최소 2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피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전 인구 45만 명 규모였던 도엔 현재 10만여 명만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날 마리우폴 항구와 인근 아조우해 해안 지역에 매설된 지뢰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마리우폴 항구에 정박해 있던 외국 선박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25일 오전에 흑해로 향하는 인도주의 통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