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 통해 권양숙 여사에게 보낸 메시지는

입력
2022.05.23 17:54
윤 대통령, 노 전 대통령 추도식 불참
한 총리 통해 "권양숙 여사 위로" 전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한국 정치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도식에 어떤 메시지를 보냈는지 묻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화상회의 참석 등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묘역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이날 추도식에 참석해 권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 총리는 "(권 여사) 건강 문제에 대해 각별히 (걱정하는) 뜻을 전달하라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말 우리 정치 역사상 하나의 굉장한 안타까운 일이라는 말씀도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치적 보복 수사에 앞장섰던 당시 검찰의 잘못에 대해 (윤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어진다면 훨씬 더 국민통합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그런 것하고는 크게 관련을 시키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일"이라는 윤 대통령의 표현에 담긴 뜻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으로서의 사과'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해 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기득권과 싸운 노무현 정신을 배우겠다"고 말했고, 올해 2월에는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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