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보다 구씨' 보러 극장에 하루에 100만 명

입력
2022.05.22 21:07
영화 '범죄도시2'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처음
개봉 닷새 만에 300만 관객 돌파

'구찌보다 구씨'(배우 손석구)를 보기 위해 극장에 21일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든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손석구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는 21일 전국 2,498개 스크린에서 관객 103만7,033명을 불러 모았다. 한국 영화가 하루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긴 건 2019년 6월 1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112만6,000여 명)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이날 기준 누적 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오랜만에 한국 영화의 흥행 돌풍이 일자 영화계는 들뜬 분위기다.

'범죄도시2'는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베트남에서 악행을 벌이는 강해상(손석구) 일당을 소탕하는 내용을 다룬다. 손석구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비롯해 최근 개봉한 '범죄도시2'로 안방극장과 스크린 흥행 쌍끌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속 두 캐릭터를 연결 지어 구씨의 과거가 강해상이라는 '구씨 유니버스'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해방일지'에서 손석구가 술집 사장 구씨로 나오는 데, 구씨의 과거가 강해상이라는 게 누리꾼의 추측이다.

손석구는 요즘 '구찌보다 구씨'라 불리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대략 정리하면, 명품보다 폼나고 값진 구씨라는 뜻이다. '나의 해방일지' 속 구씨에 푹 빠진 여성 시청자들이 그에게 붙여준 훈장이다. 손석구는 극에서 '츤데레'(겉으론 냉정하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 같은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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