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K팝의 한류 비결로 "뿌리 깊은 휴머니티와 공감, 팬덤과 프로슈머의 폭발적인 창조성"을 꼽았다. 프로슈머는 제품의 소비에 그치지 않고 생산 제작에도 참여하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일컫는다.
22일 SM에 따르면 이 총괄프로듀서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벡텔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학 콘퍼런스 행사에서 'K팝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 프로듀서는 K팝이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등의 첨단 기술과 만나 생태계를 더 확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 실험의 시작으로 SM은 1월 인터넷에 가상 국가 '뮤직 네이션 SM 타운'을 꾸린 뒤 디지털 여권을 출시했다. SM 타운 내 시민권을 부여하고, SM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자의 활동이 디지털로 저장돼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프로듀서는 "인간의 최상위 본성인 창조성을 깨우고 창작을 통한 경제활동이 가능한 새로운 문화 생태계 '플레이 투 크리에이트'(P2C)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사가 오리지널 콘텐츠인 지적재산권(IP)을 제공해 저작권 공유와 그 사용 빈도를 기록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생태계를 꾸리고, 기획사와 프로슈머가 스마트계약을 통해 창작 활동을 하면서 서로 수익을 내는 시스템이다. 이 프로듀서는 "P2C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SM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일하고 함께 대체불가토큰(NFT)이나 공동펀드도 만들고 기술 컨설팅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월터 쇼렌스틴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한국학 과정인 '코리아 프로그램'을 개설한 지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