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돌발 이슈에 경기 고양·포천시장 선거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고양지역 국회의원인 홍정민·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최근 킨텍스 3단계 마무리 사업으로 올해 본예산에 편성된 145억원 중 최근 제2회 추경안에서 공사비 136억7,300만원을 삭감했다. 설계비로 책정된 나머지 8억2,700만원도 연내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이 의원은 “국책사업인 킨텍스 제3전시장 예산삭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는 고양시민의 희망을 좌절시키는 행위다”고 날을 세웠다.
지역 숙원인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 예산이 통째로 날라 가자 논란은 시장 선거전으로 옮겨 붙고 있다.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는 “고양의 중심 자족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예산 횡포”라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횡포에 맞서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강력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환 국민의힘 고양시장 후보도 중앙당에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예산 반영을 요청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오히려 현직 시장인 이 후보를 향해 “여당 시장이 미리 삭감 움직임을 인지했다면 예산삭감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시장 선거전은 뜬금없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 검토 발언에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17일 방송에 출연해 “2025년 문을 닫는 수도권매립지(인천)의 대체 부지가 경기북부 포천”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포천시장 선거에 나선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백영현 국민의힘 후보는 "‘수도권 대체매립지’ 입지 절대 불가”라며 한 목소리를 냈으나, 서로 상대 당에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다.
현직 포천시장인 박 후보는 “타당성이 전혀 없는 얘기로, 포천시와 협의 없이 검토가 이뤄졌다면 정신 나간 짓이다”고 현 정부를 겨냥했고, 경쟁자인 백 후보는 “전 정권이 일을 벌였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역공에 나섰다.
두 후보는 관련 발언을 놓고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각각 상대방을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환경부는 “폐기물 매립 최소화(생활폐기물 직접매립 금지, 건설폐기물 반입금지 등)를 전제로 주민 수용성, 환경 영향, 조성 비용 등을 고려해 대체부지를 검토 중”이라며 “포천 등 특정 지역을 확정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