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TV합동토론회가 평일 심야 시간에 단 한 차례만 열리는데다 신원호 기본소득당 후보가 갑자기 토론회에서 배제됐다고 반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대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토론회는 26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30분 정도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국민의힘 홍준표, 정의당 한민정 후보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신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20분간 사회자와 대담을 한다.
토론회가 한 번에 그치는 것에 대해 한민정 후보는 20일 "홍준표 후보님, 토론 좀 합시다. 토론이 겁나면 지금 당장 사퇴하십시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 후보는 "대구의 노동정책, 기후 위기 대응, 인구 유출, 청년 일자리, 저출생, 돌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등 대구와 관련된 현안이 수도 없이 많은데 한 번이면 되느냐"며 "홍준표 후보님 당장이라도 추가 TV토론에 임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서재헌 후보는 토론회 시간대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 후보는 "토론회 횟수도 문제지만 평일 밤 11시에 토론회를 열면 보는 시민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신원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시선관위를 찾아 토론회 참여기회 박탈 과정에 대해 항의했다. 신 후보는 "선관위가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선관위 측은 "모든 정황을 설명했다"며 반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직선거법 상 지지율 5% 이하, 국회의원 의석 수 5석 이하 정당의 광역단체장 후보는 법정 방송토론 대상이 아니지만 다른 모든 후보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면 방송토론에 참석할 수 있다.
신 후보는 "대구시선관위가 후보 4명이 모두 참가하는 토론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불참 통보했다"며 "선관위가 홍준표 후보의 뒤늦은 부동의를 허용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시선관위는 당시 토론회 초청후보자가 확정된 상황이 아니었고 단정적으로 안내할 수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 토론회 일정 등을 안내하면서 16일까지 의견을 받기로 했고, 그전까지는 초청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아 단정적인 답변은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