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해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고 살해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에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0일 강도살인 및 폭행,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를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송치했다.
유치장 수감 인원 제한 등 문제로 금천경찰서에 수감돼 있던 A씨는 이날 오전 7시25분쯤 검은색 반팔 차림으로 유치장을 나왔다. 그는 '살인한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투약한 걸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A씨는 이달 11일 구로구 아파트 앞 길거리에서 60대 남성 B씨를 여러 차례 발로 차는 등 때리고 쓰러진 B씨의 얼굴에 도로 경계석(연석)을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소지한 금품을 갈취하기도 했다. 범행 후 도주하던 A씨는 지나가던 80대 고물 수집상도 폭행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돼 13일 구속됐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A씨 체내에선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환각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