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축구영웅 안드리 셰브첸코(45)가 전란에 휩싸인 조국을 위해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나이티드24'의 초대 홍보대사로 셰브첸코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24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과 국가 재건을 위해 출범시킨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셰브첸코는 스포츠 분야에서 쌓은 업적으로 국제적인 신뢰를 얻은 인물"이라며 "이제 그 입지를 통해 원조를 얻어내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임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셰브첸코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러 런던에서 키이우까지 왔다. 고향에 와 기쁘다"며 "나는 오랜 기간 축구 부문에서 조국을 대표해왔다. 지금은 축구보다는 전란에 고통받는 조국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앞서 셰브첸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2월 24일에도 SNS를 통해 "단합해 승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적으며 조국의 전란 극복을 염원했다. 그는 "러시아는 7,000개가 넘는 건물, 수천㎞의 도로를 파괴했다. 매일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 모든 기부가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셰브첸코는 현역 시절 AC 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도 두 차례 올랐고 2004년에는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2012년 은퇴 전까지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로 A매치 111경기에서 48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