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약이 되는 식물 감상, 5월이 참 좋아요”

입력
2022.05.19 09:16
아산시 한국약용식물원 박대양 대표

한국약용식물원 영농조합법인 박대양 대표는 약용식물 박사다. 충남 아산시에 있는 한국약용식물원은 예쁘기도 하고 귀한 약으로도 쓰이는 1000여 종이 넘는 약용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박 대표의 설명으로 약용식물 하나하나의 쓰임을 알아가며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박대양 대표는 우리나라 약용식물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약용식물 연구와 보급에 평생을 바쳤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산림청장상, 농업진흥청장상, 환경부장관상, 농림부장관상 등을 수차례 수상했다. 농식품부의 신지식인과 충청남도 약용식물 기술 명인으로도 선정되었다. 제주의학연구소 소재개발 연구부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약용민들레에 대해 조예가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감초, 쑥, 음양과 도라지, 엄나무, 황기, 만병초 등 식물을 약재로 써왔다.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은 들어 봤지만, 생김생김을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한국약용식물원은 약으로 쓰이거나 약의 원료가 되는 식물을 한자리에 모은 곳이다. 약용식물을 감상하고, 이모저모에 대해 배우며 재배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한국약용식물연구회 회장이기도 한 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4700여 종의 식물 중 98%가 약용식물이다. 독성이 강한 몇몇 식물을 제외하며 다 몸에 이로운 약초가 될 수 있다. 박 대표가 자식 키우듯 애지중지 관리하는 식물원은 연중 5월이 가장 화려하다. 박 대표가 씨를 뿌려 키운 묘목과 다 자란 약용식물이 드넓은 식물원을 촘촘히 채우고 있다.

이즈음에는 야산이나 들에서 흔히 보던 들풀도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낸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은 자세히, 오래 보아야 예쁘다고 노래하였는데 이곳이 딱 그렇다. 박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 더욱 그렇다. 야생화와 풀꽃의 이름과 색깔과 모양, 약리 효능까지 알고 나면 너나없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박 대표에게 배우은 ‘약용식물 화분 만들기’는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아산시 한국약용식물원에 가보는 게 어떨까. 5월이 가기 전, 예쁜 꽃이 지기 전에 말이다.

문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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