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마침내 임명됐다. 여가부 폐지에 동의한다 했던 김 장관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노인, 아동을 모두 아우르는 부처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장관은 17일 취임사를 통해 "새 시대에 맞게 부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 국민께 제시하고, 구체적 실현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장관은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언급한 김 장관은 '여성'이 아닌 '가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로 급속히 변하는 인구구조 속에서 가족 구성원의 일가정 균형을 가능하게 하고, 다양한 가족의 안정적 삶의 여건을 보장하며, 아동·청소년 등 미래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 여가부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과 여성, 어르신과 아동 모두를 배려할 수 있는 사회통합의 부처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에만 집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 장관은 가족 중심 패러다임에 맞게 가족 지원 체계를 두텁고 촘촘하게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구현'을 중심으로 △아이돌봄 서비스 정부 지원 확대 및 질 개선 △저소득 한부모가정 아동양육비 지원 강화, 양육비 이행 지원 제도 효율화 △5대 폭력(권력형 성범죄, 디지털 성범죄,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범죄) 피해자 지원 △학교 밖·가정 밖 청소년 맞춤형 지원 강화를 내걸었다.
김 장관은 마지막으로 직원들을 향해 "'우리가 하는 일이 곧, 대한민국의 희망을 키우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며,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라는 공무원의 자긍심으로 시대적 사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가족과 미래를 위한 부처가 되자고 재차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