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무산돼 사상 유례없는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보수 후보 가운데 일부가 단일화에 합의해 변수로 떠올랐다.
17일 지역정가와 교육계에 따르면 강원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강삼영·문태호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두 후보는 동해 북평고와 춘천교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까지 40년을 함께한 사이로 단일화에 관심이 모아졌다.
당초 중립기구를 통한 단일화 추진에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수렴 비율 등 세부적인 방식과 시기에 대한 입장 차가 존재했다. 지난 주말에도 선거용지 인쇄에 들어가기 전 단일화를 위해 만남을 이어갔으나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의 특권 경쟁 교육을 반대하는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예·아니오가 아닌 중립 응답자의 설문 배제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날 원병관 후보가 유대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출마를 접었다.
이에 따라 강원교육감 선거는 보수 및 중도 성향의 신경호·유대균·민성숙·조백송(문·강 후보 제외 선관위 홈페이지 게재 순) 후보 4명과 진보 성향 2명이 나서는 유례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진보와 보수진영에서 1명씩 진검승부를 벌였던 4년 전과 대조적이다. 최근 지역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절대강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수는 추가 단일화 가능성이다.
실제 후보 5명이 경쟁하면서 표심 분산으로 인한 불리함이 전망되자 중도·보수진영에선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말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후보 7명 모두 완주에 도전한다면 쉽게 예측하기 힘든 구도가 만들어 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일부 후보 사이에선 연대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들리는 등 아직 변수는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