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21·마요르카)이 처음으로 황선홍호의 부름을 받았다. 다음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서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에게 프리롤을 부여해 좀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주도할 수 있게끔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1일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16일 발표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U-23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황선홍 감독 체제에선 첫 발탁이다.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강인은 측면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가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고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한 중앙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측면에서 한정된 역할만 부여받은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은 올 시즌 1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벤치 멤버가 되면서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다. A대표팀에는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이후 한 번도 소집되지 못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이강인에게 맞는 역할을 부여해 그의 공격 재능을 끌어올려보겠다는 게 황 감독의 계획이다. 다만 황 감독은 이강인에게 수비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수비는 조직적으로 해야 해서 공격만 하고 수비는 등한시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되면 안 된다. 그런 부분을 소통과 교감을 통해 잘 맞춰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U-23 대표팀에는 이강인 외도 스위스 리그에 진출한 정상빈(그라스호퍼)과 오스트리아 리그의 홍현석(라스크),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오세훈(시미즈) 등 해외파 4명이 선발됐다. 이밖에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엄원상(울산), 조영욱(서울), 엄지성(광주)과 그동안 소집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최준, 박정인(이상 부산), 김주성(김천), 김태환(수원 삼성) 등도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6월 A매치로 인해 A대표팀 발탁과 중복되는 상황, K리그 각 구단 사정 그리고 최근의 컨디션과 경기감각 등을 고려해 명단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U-23 아시안컵은 2014년 창설돼 2년마다 열리는 대회다. 2020년 제4회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린다. 한국은 C조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결승전은 6월 1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