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 세계에 'K방역'을 코로나19 우수 대응 사례로 소개한다. 코로나19 사태 속 주요국들의 위기 소통 전략을 보고서 형식으로 발간할 예정인데, 한국이 주요국으로 선정됐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OECD 요청으로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위기 소통' 보고서를 작성해 보냈다. OECD는 앞서 1월 말 문재인 정부에 코로나19 사태 2년간 한국의 위기 소통 전략을 보고서에 싣고 싶다고 요청했다.
한국의 방역 브랜드인 K방역은 세계에서 우수 사례로 호평받았다. 오미크론 대유행 때 하루 신규 확진자 세계 1위를 기록해 의미가 다소 퇴색됐지만, 오미크론 이전까진 세계 각국이 벤치마킹했다.
한국은 낮은 치명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3일 기준 한국의 치명률은 0.12%로, 영국 1.31%, 미국 0.54%, 독일 0.14%보다 낮다. 이날 기준 세계 평균 치명률은 0.31%다. 다만 아시아 방역 모범국인 일본·싱가포르(0.11%)와 비교하면 약간 높다.
백신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15일 기준 한국의 2차 접종 완료율은 86.8%로, 중국 86.7%, 스페인 86.5%, 일본 80.7%, 영국 73%, 미국 66.4%보다 높다. 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 수칙도 잘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질병청은 국민 참여를 끌어낸 위기 소통 방식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①빠르고 투명한 정보 공유로 대중의 신뢰 구축 ②사회적 연대·협력 체계 구축 ③사회적 약자의 정보 접근성 강화 등이다.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알리고자 소통 채널을 질병청 내 '위기소통대응팀'으로 단일화했다. 매일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는 허위 정보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국민이 직접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궁금한 내용을 직접 물을 수 있도록 '1339 콜센터'를 24시간 운영했다.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시민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캠페인도 벌였다. 어린이와 노인, 청각 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소통으로 사회적 약자가 정보에 뒤떨어지지 않게 관리했다. 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외래어 사용은 최대한 줄였다.
사회적 연대를 담은 코로나19 메시지도 전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 때 낸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가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로 사회 활동이 위축돼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격려하기 위한 공감 메시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위해 각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소통 방안을 수시로 공유했다.
다만 한국 외 소개될 주요국이나 보고서 발간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질병청은 이달 말쯤 OECD와 이번 보고서 내용에 대해 논의한 뒤 보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