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팔이 떨어져도 당에 도움 되면 나가 싸우고 책임지는 것"

입력
2022.05.16 13:30
박완주 성비위는 "당연히 잘못…책임져야"
"안철수 10년 새 정치 울궈먹고 이젠 맹물만"
불체포특권 지적에 "부정 있다면 살아남았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6·1 지방선거 판세에 대해 "나는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승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 위원장이 민주당의 인천과 경기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다 책임져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강원도에서 닭을 치고 있더라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제 책임"이라며 "우리 당에 도움이 된다면 팔이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가서 싸워야 하고, 책임지는 거"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만 제대로 지켜도 다행이다 싶을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허니문도 이런 허니문이 없지 않느냐. 그야말로 결혼식 직후 아니냐"며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1년 텀이 있었는데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14석, 제주, 대구, 경북 빼고 다 이겼는데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다만 "저는 그정도로 만족하긴 어렵다"며 "최선을 다해서 과반을 향해서 가야 하고, 그 태풍, 돌풍의 핵이 바로 인천이다. 인천을 이겨서 수도권 이기고 수도권 승리를 통해서 강원, 충청 이쪽까지 승리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나는 가능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면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9곳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의 여론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10%포인트 떨어진 31%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비위 사건이 터져서 지지율 회복이 쉽지는 않다'는 사회자 지적에 이 위원장은 "당연히 잘못했다"며 "책임져야 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민주당도 혁신적으로 바뀌고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와 바닥에서 만나는 민심은 정말 다르다"며 "(인천 순회)영상을 보셨나 모르겠는데 일부러 우리가 동원하는 것도 아니다. 절절한 마음을 보면 포기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치 신발 논란 "제 잘못이지만 나쁜 편집"

대선 패배 두 달여 만에 다시 선거에 나선 이 위원장에게 국민의힘이 대장동 수사 등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누리기 위해서라고 공세를 펴는 데 대해 이 위원장은 "나는 (특검) 해야 한다고 본다"며 일축했다. 이어 "지나가는 말로 하는 게 아니고 나는 늘 특검을 빨리 해서 정리하자는 거였다. 수사해서 내게 문제가 있었으면 검찰이 가만 놔뒀겠느냐"고 주장했다.

다만 특검 방식은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 장관 직권으로 시행하는 '상설특검' 대신 국회 특검법을 통한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한동훈 장관 취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반드시 진상 규명해서, 정말로 먼지 털듯 털어서 책임질 것을 책임지게 하자"며 "나는 완벽하게 자신이 있다"고 했다.

선거 운동 중 신발을 신고 벤치에 올라가 연설해 논란이 벌어진 데에 대해서는 "제가 주로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데 거기는 워낙 좁아서 약간 실수한 것 같다"며 "제 잘못이지만 나쁜 것만 짜깁기해서 음해한다"고 해명했다. 전날 이 후보는 인천 미추홀 도화지구 상가 순회 도중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김정식 미추홀 구청장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과 신발을 신고 벤치에 올라섰다. 또 시민이 앉아 있는 벤치로 다가가 갑자기 신발을 벗고 벤치에 올라서기도 했다.


"안철수, 구정치에 완벽 투항... 10년 국민 기만"

한편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에 대해선 "경기도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때 존경했던 분인데 그분의 정치생명의 근원은 새 정치다. 다당제 정치교체였는데 구정치에 완벽하게 투항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안 후보가 대선 막판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데 대해 "10년 동안 새 정치를 울궈드시다가 지금은 맹물만 나올 거 같다. 통째로 구정치 정당에 갖다바쳤다. 10년 동안 국민을 기만했다"며 "이런 분이 경기도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응원을 가서 '국회 입성 시 새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운 데 대해 이 위원장은 "그거야 덕담을 하신 것일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