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첫 현장 일정으로 정부와 민간의 경제 전문가를 만나 "거시경제와 민생 안정을 새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한 후 사흘 연속 '경제 챙기기'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과 각국의 통화 정책 대응으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현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실물 경제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들께서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민생을 챙겼고, 12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에 대한 손실보상을 강조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한 것에 이어 사흘 연속 민생 안정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강조한 셈이다.
윤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새 정부 '경제 컨트롤타워'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박석길 JP Morgan 이코노미스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 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조동철 KDI 정책대학원 교수,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민간 전문가들도 참석해 한국 경제 상황과 주요 위협 요인을 함께 점검했다.
경제 위기 극복 방안으로 윤 대통령은 민간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것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경제 주체들의 정서와 판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세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서 보듯이 안보와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