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장기간 얼어붙어 있는 한일관계의 조속한 복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 이후 중단된 김포-하네다 항공편 운항을 이달 내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의원단 단체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의 새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며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의 큰 틀을 제시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발전적 계승을 강조했다.
전날 취임식 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과의 개별 면담에서도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연일 일본 정부를 향해 관계 개선을 위한 손짓을 하는 모양새다.
또한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을 복원해 양국 국민들 간 교류의 막힌 맥부터 뚫겠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인천-나리타 노선은 유지됐지만, 두 공항은 김포와 하네다 공항에 비해 서울과 도쿄 도심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다. 윤 대통령은 "이달 내 김포-하네다 라인을 복원시키기 위해 일본 출국자들을 전부 (코로나19) 검사를 해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일본 측도 (한국 입국자들이)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면제해주면 양국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하네다 항공편 운항 재개와 함께 입국 시 격리 면제 적용, 비자 면제 복원 등에서 양국이 협조하자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이틀간 총 13개국 외교사절과 만났다. 이날도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조지 퓨리 캐나다 상원의장,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등과 차례로 면담을 했다.
전날에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단장과 하야시 일본 외무장관,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등 미·일·중 고위 인사들과 회동하는 등 6개의 외빈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