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관광지 옆 과학관을 가정의 달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일상 속 과학과 지질·해양·우주·로봇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체험이 결합된 시설이다.
울진 죽변면의 국립해양과학관은 입지 자체가 관광지다. 바닷속전망대, 바다마중길393, 파도소리놀이터 등이 과학관과 연결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해양 지식과 놀이를 결합한 것도 이 과학관의 특징이다. ‘하나로 흐르는 바다’ 전시실은 해류의 순환 원리를 ‘리버덕 여행’으로 풀어낸다. 키오스크에서 선택한 캐릭터가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식이다. ‘미지의 바다에 도전하는 인류’ 전시실에서는 가장 깊은 바다를 탐험한 잠수함 트리에스테호의 증강현실 영상이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해양 영상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3면 영상관도 있다. 과학관과 바닷속전망대는 393m의 해상 산책로 ‘바다마중길393’으로 연결돼 있다. 바닷속전망대는 별도의 장비 없이 나선형 계단을 통해 수중 7m까지 내려가 동해 바닷속을 관람하는 시설이다.
인근에 요즘 울진의 떠오르는 관광 시설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있다. 4인승 궤도차가 해안선을 따라 바다 위를 천천히 이동한다. 중간에 하트해변과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대나무 산책로가 일품인 죽변등대공원이 있다.
고흥 나로도는 대한민국 우주 전진기지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곳이다. 우주센터는 일반인이 갈 수 없지만, 우주과학관에서 로켓과 인공위성, 나로호 실물 크기 모형을 관람할 수 있다.
1층 상설전시관은 우주에 대한 기초 지식과 로켓의 원리 등을 설명한다. ‘나로호발사통제센터’에서는 로켓 발사의 모든 과정을 게임으로 체험할 수 있다. 2층 상설전시관은 우주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공간이다. 인공위성에서 보내온 영상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지고, 화성 탐사 로봇도 움직여 볼 수 있다. 야외에는 나로호와 로켓 모형이 실물 크기로 전시돼 있다.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과학관 뒤편에 봉래산 편백숲이 있다. 일부 구간만 걸어도 삼림욕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근 나로도항과 마주한 쑥섬은 최근 고흥의 ‘핫플’로 뜨는 곳이다. 작은 섬 전체가 아기자기한 꽃밭이다.
탄광 도시 태백은 고생대 지층의 보고다. 특히 고생대 바다를 주름잡았던 삼엽충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오래전 이곳이 바다였다는 증거다. 박물관은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와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까지의 지질을 보여주는 전시물로 가득하다. 다양한 삼엽충 화석과 모형, 고대 바닷속을 재현한 4면 몰입형 영상체험 존, 축소 공룡 모형, 구석기인 발자국 화석 등이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화석 탁본 뜨기, 삼엽충 퍼즐 맞추기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박물관 바로 아래에 천연기념물 구문소가 있다. 20~30m 높이의 암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고, 바로 아래에 깊은 웅덩이가 생긴 지형이다. 박물관에서 구문소로 내려가는 하천변에서도 다양한 지질의 특성을 살필 수 있다.
1993년 열린 엑스포 이후 대전은 과학의 도시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전국립중앙과학관이다. 주 전시관인 과학기술관을 비롯해 자연사관, 인류관, 어린이과학관, 꿈아띠체험관, 천체관, 미래기술관, 생물탐구관 등을 갖춘 국내 대표 과학관이다.
기초과학부터 미래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일반인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미취학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연령대에 맞춘 체험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대부분 무료지만 창의나래관과 천체관, 꿈아띠체험관은 유료로 운영한다.
과학관 맞은편의 넥스페리움은 카이스트와 협력해 만든 또 하나의 볼거리다. 로봇, 인공지능, 우주 탐험 등과 관련한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지질박물관, 화폐박물관, 대전시민천문대 등이 주변에 있어 관심에 따라 골라갈 수 있다. 과학관은 엑스포공원과 붙어 있다. 엑스포의 상징인 한빛탑, 갑천변 꽃단지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