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윤 당선인·김건희 여사 등장... 180m 나란히 걷는다

입력
2022.05.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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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10일 0시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국민 대표의 타종 행사로 윤석열 정부의 임기가 시작된다.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37)씨,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62) 박사,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권이종(82)씨 등으로 구성된 국민대표 20명이 타종 전통에 따라 33회 종을 친다.


윤 당선인, 오전 서초구 자택→국립현충원→국회 이동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같은 시각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따른 전화 보고를 받으며 취임 첫 업무를 시작한다. 새벽엔 서울 서초구 사저에서 나와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로 향한다. 국회 앞마당에선 윤 당선인이 도착하기 전인 오전 10시부터 식전 행사가 열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 가수 싸이 등 유명 연예인이 공연했던 것과 달리, 이날 행사에선 장애인 하모니카 연주단 공연, 어린이 뮤지컬, 청년 연합 무용 등이 예정돼 있다.

취임식 본행사는 오전 11시 윤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가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차량을 타고 단상 앞까지 이동한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윤 당선인은 국회 경내에 들어서자마자 차에서 내려 무대까지 180m를 걷는 동안 취임식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이후 '지역 통합'의 상징으로 대구 출신 남자 어린이와 광주 출신 여자 어린이가 전달하는 꽃다발을 받는다.

윤 당선인 부부는 이어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함께 취임식 무대에 오른다. 20명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오영수 배우, 5대에 걸쳐 한국 사회에 헌신한 인대위(데이비드 린튼) 변호사, 장애를 입은 뒤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한 김나윤 선수 등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들로 구성됐다.


봉황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취임사에선 자유·인권 강조

이후 취임식은 '개식 영상 상영 →국민의례→식사(式辭)→취임 선서→의장대 행진 및 예포 발사→대통령 취임사→청와대 개방 선포→축하 공연→이임 대통령 환송→대통령 행진' 순으로 진행된다. 개식 영상에선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청와대를 떠나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윤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할 때 무궁화와 봉황이 확장현실(XR) 기술로 취임식 현장에 형상화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윤 당선인은 25분간 이어지는 대통령 취임사에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후 윤 당선인이 직접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 드린다"고 선언하면, 취임식장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청와대 개방 현장이 이원 생중계될 예정이다.


총 4만1,000명 참석... 신라호텔서 외빈과 만찬

취임식 본행사에는 총 4만1,000명이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고(故)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 여사,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등 전임 대통령 가족도 참석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도 주요 참석자에 이름을 올렸다.

외빈도 3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에선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부통령 부군과 마틴 윌시 노동부 장관이, 중국에선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일본에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이 자리를 지킨다. 그 밖에 전·현직 정상급 인사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 등도 참석한다.

윤 당선인은 오후 12시 5분쯤 취임식 본행사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해 외국사절단을 접견한다. 이동 과정에서 카퍼레이드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후 오후 4시쯤 다시 국회 로텐더홀로 찾아 취임 축하연에 참석하고,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이동해 외빈 초청 축하 만찬을 갖는다.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