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한동훈, 미·영 국제적 규모 가짜스펙 만들어 딸에 선물"

입력
2022.05.09 14:30
한동훈 청문회에 박지현·김남국 등 공세 
"한동훈, 국제적 규모 가짜 스펙 만들어 딸에 선물
말 못하는 이준석 '내로남불' 그 자체
대필 사실이면 출판사 업무방해죄"



9일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자녀 논문과 전자책 대필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의 부모 찬스보다 "미국과 영국을 넘나는 국제적 규모의 가짜 스펙을 만들어 딸에게 선물"한 한 후보자 의혹이 더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한 후보자 자녀가 해당 이력을 '아직 입시에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률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국민의힘 해명 역시 대필이라면 학술지 출판사에 대한 업무 방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2019년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국 법무장관 임명 반대 촛불 집회를 열고 공정과 정의는 죽었다고 주장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 청년이 모두 피해자"라며 "부모 찬스를 쓸 여력도 없이 묵묵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정신을 실력주의로 규정했고 공정한 경쟁의 저자이기도 한 이준석 대표에게도 묻는다"며 "조민이 누린 아빠찬스는 내로남불이고 한동훈 딸이 누린 아빠찬스는 공정한 경쟁인가. 아무 말 못 하는 이준석 모습이 내로남불 그 자체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난했다.

그는 앞서 소속 의원들에게 "오늘 한 후보자 인청이 열린다. 우리 의원들이 조국 전 장관을 수사했던 검사 한동훈의 기준으로 장관 후보자 한동훈을 철저하게 검증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비리가 봇물처럼 쏟아진다. 제가 가장 분노하는 건 조국 일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수사 책임자가 미국과 영국을 넘나는 국제적 규모의 가짜 스펙을 만들어 딸에게 선물했다는 점"이라며 "한동훈의 내로남불 정말 놀랍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후보 기자 고소... 국민 우롱하는 것"


박 위원장은 "더 가관인 건 한 후보자 태도다. 갖가지 편법과 비리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국회가 요구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허위보도라며 기자를 고소하고 우리당 의원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한 후보자 인사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김남국 의원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후보 측이 (딸의 논문 대필 의혹이) 도덕적인 문제고 입시에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법률적 문제가 없는 것처럼 얘기했다"며 "대학에 대해서는 아직 활용하지 않아 업무방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논문을 심사하는 학술지의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의 편법 증여 의혹에 관해서는 "증여받은 아파트가 딱지 거래 형식의 편법으로 아파트를 소유하게 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조합원 아파트를 구매할 때 입주권 자격이라는 게 있는데 그것을 편법의 하나인 근저당권 설정이라는 방법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사실상 소유권 이전 과정에 불법성과 편법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