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가 영주를 선비문화의 본향으로 대내외에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영주시에 따르면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막을 내린 올해 선비문화축제는 선비체험 프로그램과 어린이날 기념공연, 전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체험하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한복입기'가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시점에 맞춰 두차례 진행된 한복패션쇼는 한복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한복패션쇼는 5일 밤 개막식 행사와 8일 낮 세계산림총회 참가 외국인 초청 공연 등 두차례 이어졌다. 신상원 대경대 K모델연기과 교수의 연출과 류기숙 한복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진행됐다. 어린이 모델 10여명과 미스대구경북 홍보사절단 5명, 대경대 K모델연기과 학생 5명이 런웨이를 누볐다.
패션쇼는 화려한 한복드레스를 입은 모델의 무용을 곁들인 런웨이로 시작됐다. 이어 당의와 조선의상, 남자 선비복, 어린이 한복, 생활한복, 궁중복 등을 입은 모델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이미나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속에 어린이 모델인 미코베키의 깜찍한 몸동작과 궁중복과 당의의 화려한 모습이 무대를 수놓자 관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세계산림총회 연계 행사로 열린 '영주 필드트립' 행사에 참가했다가 한복패션쇼에 초청된 외국인들은 한복의 맵시에 매료됐다. 한복 모델들이 런웨이에 나타나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핸드폰으로 연신 촬영하기 바빴다. 공연이 끝나고는 주최측이 미리 준비한 한복으로 갈아입고 모델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K-컬처 한복런웨이'는 글로벌 한류 문화축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복패션쇼는 27일 소백산 연화봉에서 한차례 더 열어 눈길을 끈다. 철쭉꽃을 배경으로 한복패션쇼를 열고 이를 영상에 담아 소백산과 영주를 홍보하는데 쓸 계획이다.
한복 관련 행사는 선비문화축제장 분위기를 띄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사)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는 축제장을 누비면서 한복입기 캠페인을 가졌다. 이 단체는 대통령 취임식을 비롯한 각 지방단체장 취임식 등에서 '한복 입기'를 권장하는 국민청원을 내기도 했다.
축제장인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한복을 빌려줘 전통 고택 곳곳에서 인생사진을 남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강성익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영주시가 선비도시로서 정체성을 정립하고 세계 속의 정신문화 선진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선비문화축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