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1 보궐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낸 것에 대해 9일 이 고문의 측근 인사로 꼽히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가깝게 있던 분들은 출마는 안 된다고 말리는 분들이 훨씬 많았다"며 "방탄용 출마는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내각 인사 청문회 등을 두고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이 상임고문이 "여론이 급변했다는 걸 느껴" 선당후사 마음으로 선거에 나서게 됐다는 주장이다. 전날 이 상임고문 출마에 대해 국민의힘은 "불체포 특권을 얻겠다는 방탄용 출마"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고문 출마 선언 후)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출마는 좀 이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당이 어려울 때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 어려움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측근 중에는 말리는 쪽에 훨씬 많았다"는 김 의원 말에 진행자가 '7인회 중 두 명은 출마하라고 했나'라고 묻자 "그 정도 숫자가 아니었나 싶다"고 답했다. 7인회는 이 고문이 성남시장, 경기지사 재직시절부터 뜻을 같이한 민주당의 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을 말한다.
7인회 상당수가 이 상임고문의 출마를 말린 이유를 묻자 김 의원은 "여러 가지 정치적 부담도 있었고 또 출마와 그 결과에 대한 부담, 여러 가지 그런 어떤 고려가 있었기 때문에 좀 출마는 이른 것 아니냐 그런 만류가 있었다"며 "정치인이 소모된다라는 그런 것(우려)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후에 천천히 나오는 게 어떻겠느냐라는 그런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천 선거도 치러야 되고, 전체 (지방) 선거에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선거의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 60일 만에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명분도 없고 방탄용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 말에 김 의원은 "법률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정치공세가 섞인 부분이 상당히 많다"며 "(대장동이나 성남FC 의혹 무마를 위한 출마라는 지적은) 법률적으로 풀어가야 될 문제라고 보이고, 국회의원 배지가 있다고 해서 방탄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의 경쟁자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는 데에 대해서는 "정치인으로서 과연 어떤 성과를 내거나 온당한 어떤 비판을 했는지 그 부분은 조금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배우 김부선씨의 계양을 출마설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 고려치 않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정치가 그렇게 희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