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이 하늘의 별이 됐다. 이에 영화계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문화계 모두가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故 강수연의 빈소가 마련됐다. 안타까운 비보에 영화계의 굵직한 이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면서 직접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자리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식 조문이 시작됐고 임권택 감독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와 봉준호 감독 등이 일찍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특히 임권택 감독은 이틀째 빈소를 찾으며 애통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임권택 감독은 빈소 앞에서 다수의 매체를 통해 "좋은 연기자를 만났기 때문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다"면서 故 강수연 배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또 임권택 감독은 "워낙 영리한 배우여서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주거나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좀 더 활동할 수 있는 나인데 아깝다"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을 애도했다.
임권택 감독 외에도 연상호 감독과 김의성 문소리 예지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빈소 안에는 배우 윤여정 송강호 조승우 김혜수 안성기 전도연 유지태 김건모 김남주 문성근과 박찬욱 감독과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등이 보낸 화환이 놓였다.
장례고문으로는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이름을 올렸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으로 구성됐다.
지난 5일 강수연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당시 강수연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에 들어갔으나 결국 눈을 감았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 백상예술대상에서 많은 배우와 제작자들이 입을 모아 강수연의 쾌유를 기도했으나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고 영화계는 큰 상심에 빠졌다.
한편 故 강수연은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고래 사냥 2'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지난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고,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 안의 블루'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2001년에는 드라마 '여인천하'로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故 강수연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치뤄진다. 영결식은 11일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되며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