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저로 사용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일시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관저를 새로 지으면 옮기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는 윤 당선인 측이 관저 신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국방부 청사 내 관저 신축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검토했던 무렵 당위성에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이 후보자의 발언은 이미 내부적으로 관저 신축에 대해 일정 부분 검토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대통령과 국가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주요 군(軍) 수뇌부가 같은 공간에 있어 군사적 리스크가 크다는 기 의원의 지적에 대해 “국방부 건물과 합참 건물은 시설 면에서 현 청와대 위치보다 방호력이 훨씬 뛰어나다. 그러므로 보는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청와대에 특화된 패트리엇 방공 체계가 있는데 용산에서도 지금 체계로 가능한가’라는 질의에는 “패트리엇 포대는 현재 청와대 앞에 1개 포대만 있는 게 아니고 서울 주변 또 다른 세 군데가 있다”며 “용산이 그 3개 포대 중첩 구간이 제일 많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현재 청와대 앞 포대는 재배치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나머지 기존 3개는 현 위치 그대로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