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다음 정부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거의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해 더더욱 우리 정부의 성과ㆍ실적ㆍ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 국정운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정과제위원회 관계자 초청 오찬에서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다 포함한 국정백서를 남기게 됐기 때문에 아마 이 자료들은 앞으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들과 비교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전날 △검찰권 강화 △부동산 감세 △탈원전 폐기 등의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정부 뒤집기’를 선언한 것에 대한 불쾌감이 묻어난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면서도 “철학이나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그리고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들은 더 이어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정부가 부족했던 점들은 거울 삼아서 더욱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을 향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는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진보 정부의 우수성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의 성과 또는 업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가 국정기록을 통해서 당시의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 비교를 볼 때마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가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안보에서도 훨씬 유능했구나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점점 많이 알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