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씨와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씨 등 20명을 국민대표로 초청한다. 취임식엔 정·관계 인사와 해외 귀빈 외에 공모, 추첨 등을 통해 선정된 일반 국민 1만513명 등이 참석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페이지를 통해 취임식 초청을 신청한 1만9,099명 가운데 9,813명을 추첨을 통해 확정했다"며 "이와 별도로 스토리가 있는 700명은 심사를 거쳐 연령과 지역별로 고르게 안배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특별 초청된 일반 국민 700명 가운데 20명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국민희망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오씨와 전씨 외에 '박사방' 사건의 주범들을 검거한 남궁선 경위와 프로 바둑기사 신진서씨, 대형화재 현장에서 40여 명의 주민을 구한 '시민영웅' 이성구씨, 매년 1억 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익명 기부자 박무근씨 등이 포함됐다.
전직 대통령과 그 가족이나 유족에 대해선 국민통합 차원에서 예외 없이 초청한다. 취임준비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제외한 모든 대상에게 당선인 친전 형식의 초청장 전달도 마쳤다. 박 위원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순자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씨가 취임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권 여사 측은 앞서 위원회의 초청장 전달 의사를 듣고 "건강상 이유로 먼 거리 여행이 쉽지 않다. 가시기 어려운데 굳이 초청장을 가져올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불참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초청은 예의이고 수락은 당사자 권 여사가 결정할 일"이라며 "금일 중 초청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