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었던 '여성가족부 폐지'가 차기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서는 빠질 전망이다.
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3일 발표될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여가부 폐지 계획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출범 직후 서둘러 폐지를 추진하지는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수위는 앞서 민생안정 등 당면 국정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조각은 현행 정부 조직 체계에 기반해 추진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김현숙 당선인 정책특보가 지명됐다.
김 후보자 지명에 이어 국정과제에서도 폐지 계획이 빠지면서, 여가부는 수명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번 결정이 완전한 공약 철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 폐지 공약은 윤 당선인이 1월 언급한 뒤 2030 남성 지지율 반등 기점이 되는 등 지지율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 스스로도 당선 이후 여가부 폐지를 그대로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공약인데 그럼, 내가 선거 때 국민에게 거짓말한다는 이야기냐"며 쐐기를 박았다.
일각에선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가부 폐지 이슈를 6·1 지방선거 뒤로 미루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가부 폐지와 달리 '탈원전 정책 폐기' '사법 개혁' 등 윤 당선인이 밝혀온 주요 정책 기조는 대부분 국정과제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