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6~9일(현지시간)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를 잇따라 방문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만난다. 앞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우크라이나ㆍ폴란드 방문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6일 루마니아 동부 미하일 코갈니세우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을 만난 뒤 이튿날인 7일 부쿠레슈티로 이동해 루마니아 정부 관계자와 미국 대사관 직원,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만날 계획이다.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인 8일에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와 동부 코시체와 비스네 네메케 등을 잇따라 방문해 정부 관계자와 우크라이나 피란민, 국제 구호단체 직원 등을 만날 방침이다. AFP통신은 "바이든 여사의 동유럽 방문은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돕고 있는 국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우크라이나를 떠나 대피한 피란민이 5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300만 명 이상이 폴란드로 피신해 가장 많다.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도 각각 81만7,000명, 37만2,000명의 피란민을 수용했다.
바이든 여사가 미 정부 대표 자격으로 단독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 개막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