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청년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꾸준히 저축하면 정부가 소득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청년장기자산계좌'를 내년 도입한다고 밝혔다. 청년이 집 구매 등을 위해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인수위 경제 1분과 소속인 김소영 인수위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청년장기자산계좌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를 계승했다. 근로·사업 소득이 있는 만 19~34세 청년이 10년 동안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인수위는 청년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청년장기자산계좌를 만들기로 했는데,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의 기금 설치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소득 수준별 지원액 등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새 정부 출범 후 내놓을 계획인데, 대선 공약인 청년도약계좌를 토대로 청년장기자산계좌 구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청년도약계좌는 청년이 매달 30만~60만 원씩 저축하면 정부가 10만~40만 원을 지원해 10년 만기 때 최대 1억 원까지 모으도록 설계됐다.
인수위는 금융위원회가 올해 신설한 2년 만기의 청년희망적금을 청년장기자산계좌로 흡수시킬 뜻도 보였다. 청년희망적금은 총급여 3,600만 원 이하인 청년에 납입액 대비 2~4%의 저축장려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청년장기자산계좌와 지원 대상이 겹친다.
김 인수위원은 "10년 만기인 청년장기자산계좌는 현재 청년희망적금 등 청년 자산 형성 지원 상품이 포괄하지 못하던 장기 상품이라 유의미한 수준의 목돈을 모으도록 지원할 수 있다"며 "기금은 몇백만 명의 청년이 가입할 수 있게 상당히 큰 규모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