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조 교육감은 2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질 높은 '공교육 시대'를 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구체적으론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무너진 '학습 중간층'을 복원하고,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체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4년 7월 당선된 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첫 서울교육감이다. 교육감은 최대 3선까지 가능하다.
조 교육감은 이날 진영 논리를 넘어서는 '공존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양극화의 몸살을 겪고 있다. 공존의 교육으로 '서울 교육이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담대한 꿈을 꾸고 싶다"며 "진보와 보수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생각이 겹치는 부분을 찾아 치열하게 토론하면서도 공동의 과제 앞에서는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제고사 폐지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진단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뭐가 부족한지 모르니 학원에서 진단한다는 말도 있는데 공교육이 그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며 "줄 세우기가 아니라는 전제로 학부모들이 (학력 진단을) 사교육을 통해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주일 뒤 출범할 새 정부와 정책이 다른 지점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조 교육감은 "30%는 머리를 맞대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할 수 있다"며 협치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자사고·외고 존치에 대해선 "자사고 문제는 여전히 내게 갈등의 의제"라며 폐지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1심이 진행 중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 재판에 대해 그는 "교육감 직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법조계 평가"라고 했다.
이날 조 교육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서울교육청은 김규태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조 교육감은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과의 진보 진영 단일화에 대해 "인위적 단일화보다 본선 후보 등록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정렬될 것"이라며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조만간 단일화가 이뤄질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보수 진영은 단일화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박선영 전 국회의원,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이 8일까지 재단일화에 합의하면 자신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박 후보를 제외한 두 후보가 이 제안에 부정적이라 재단일화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